이번 주 부터 중학교 학생들 시험기간입니다.
3차로 나누어졌고 어제가 1차였지요.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 후에 제게 예상점수와 시험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는게 시험 본 학생들의 '의무(?>'입니다.
4시간 넘어도 문자가 안 오길래
A라는 중3 학생에게 문자를 보냈고,
사실 장난을 좀 쳤습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2명의 친구들이 여기 오고 싶어 한다고 하네요. 제가 1초도 고민 안하고... 바로 답을 보냈습니다. "안 받는다고 전해라~" 그랬더니... 한 명은 저희보다 진도가 빠르다고 하네요.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걔가 빠른게 아니라... 너가 느린거라고~'
현재 A는 한 살 어린 동생들하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학을 못하냐구요?
처음에는 좀 그랬지요.
그런데 여기 꿈담수 와서 첫 시험을 제외하고 3번 연속 백점을 맞았으니
이제는 못한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어디 학원 다니는데?
"*** 수학학원이요. 제가 예전에 다녔던 곳이요." 하네요.
그림이 그려지네요.
그 학원에선 너보다 걔가 수학 잘했지? "네"
그런데 지금은 너가 걔보다 수학 잘하는 것 같지? "네"
자기 보다 못했던 학생이 지금은 오히려 잘할때
가끔 저렇게 문의 경우가 꽤 있었으니깐요..
너 기억안나? 너 처음 몇 달 힘들었던 거?
사실 A 이 학생은...
같은 반에서 수학을 제일 잘하는 친구에게
"너 어디 학원다녀? " 하고 물어봐서 온 친구입니다.
(그 대답을 한 친구가.. 넌 안돼, 그리고 자리도 없어... 했다네요.)
어찌어찌해서 동생들과 수업하겠다고 해서 받았는데
처음에는 과제태도도 엉망이어서..
제가 "야~ 주님이 보고 계신다. 너 자꾸 약속 안 지킬래...!!"
(신실한 기독교인이라)
하고 꽤 많이 잔소리를 했지요.
3개월 쯤 지나서 점점나아지더니
지금은 본인 스스로 저 수학 잘해요.. 하네요.
때론 기특하게 생각하는 친구이지만... 아직은 조금 더 가야하는 학생이지요.
여튼 제가 이랬습니다.
쌤은 너가 친구들 데리고 온다고... "어~ 알았다." 하는 사람 아니란다.
그 친구들이 기존 학생들과 수준 차이(점수가 아닌)도 걱정이고
차이가 클수록 보충도 꽤 많이 해줘야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쌤... 요즘 보충하느냐고 힘들다...
(그런 친구들이 서너명 있거든요..)
정말로 여기와서 공부하고 싶다면
쌤이 어떤사람이고(공부 제대로 하길 바라는)
어떻게 공부시키는지를 정확히 얘길 하고
그래도 오고싶다면 상담은 받아주겠다... 라고 얘기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 인근 고등학교에서 이과 수학 전교1등(모의고사도 1등)하는 학생이
기존 자리가 빠지자마자
저한테 한 말이 있습니다.
쌤. 제 친구들 중에 여기 오고 싶어하는 친구들 많은데
연락해도 될까요?
진짜... 듣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받는다.
왜냐구요?
그 대답은 이전에도 여기 적었는데.....
다시 말씀드리면,
이제 불과 1년여 남았는데
그 친구가 여기 와서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할 거고
수업하는 분위기도 틀리거고... 솔직히 그게 쉽지많은 않다.
오히려 너희들 그리고 그 친구한테도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쌤은 고2의 경우에는
빈자리가 생겨도 안 받을거다. 했습니다.
사교육이다보니...
학생을 많이 받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직까지의 저한테는 예외입니다.
그건 저를 위한 아니라
기존의 제 학생들을 위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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